심리를 읽다3. 프로이트와 지형학적 모델
비엔나의 한 가정에서 3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난 프로이트(1856~1939) 는 정신분석 이론을 형성하고 확장하는데 생애의 대부분을 투자했다. 흥미롭게도 그는 생애의 가장 창조적인 시기에 심각한 정서적 문제를 겪었는데, 40대 초반에 많은 정신 및 신체장애를 앓았을 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한 심한 공포와 여타의 공포증(여행, 길 건너는 것 등)도 있었다. 이 시기동안 그는 자기분석이라는 힘든 작업을 통해 꿈의 의미를 탐색함으로써 성격발달의 역동에 대한 통찰을 얻었다.프로이트는 먼저 자신의 아동기에 대한 기억을 탐색했으며 어렸을 때 자신이 아버지에게 강한 적대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아동기에 매력적이고, 사랑스럽고, 정이 많았던 어머니에게 성적 감정을 느꼈다는 사실도 회상했다. 후에 내담자 심리상담 및 치료에서 발견한 사실들과 자기문제분석에서 연구한 사실을 통합하여 임상적으로 독창적인 자신의 이론을 형성해 나갔다. 하루에 18시간씩 연구에 몰입하곤 했던 그의 전집은 총 24권에 달하며 자기를 끊임없이 실험하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하는 분석과 연구는 턱에 암이 걸렸던 생애 후반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평소에 하루 평균 20개비의 시가를 피우는 애연가였던 프로이트는 생애의 마지막 16년동안 33번씩이나 수술을 받았으며 끊임없는 고통속에 살았다.1939년 병세가 악화되어 더 이상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그는 안락사를 요구했으며 그해 9월 모르핀 투여를 통해 잠이 든 상태에서 세상을 떠났다.프로이트는 호기심, 대담성, 불굴의 의지로 인간 정신의 심층세계를 철저하게 파헤진 위대한 탐구자였다. 또한 언어감각이 탁월한 문장가이기도 했는데 독일어로 쓰인 그의 글과 논문들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미묘한 은유적 표현이 훼손되어 그의 사상이 왜곡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프로이트 사망 이후에 정신분석은 크게 두 가지의 흐름으로 발전했다. 한 흐름은 프로이트가 주장한 정신분석의 기본적인 주장을 고수하며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킨 것으로서 자아심리학, 대상관계이론, 자기심리학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른 흐름은 무의식을 인정하되,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을 비판하고 독자적인 이론적 체계로 발전한 정신역동이론으로서 융의 분석심리학,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그리고 설리반, 호나이, 프롬 등과 같은 신프로이트 학파의 이론이 이에 해당된다.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인간행동을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그의 노력들은 지금까지 발전되어온 인간이해와 심리상담/치료의 가장 포괄적인 이론을 낳게 했는데 그는 1900년에 발표한 <꿈의 해석>에서 인간의 정신세계를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구분하는 지형학적 모델(topographical model)을 제시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인간의 심리적 경험은 의직적 접근의 가능성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세가지 수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의식수준(conscious level)으로 항상 자각하고 있는 지각, 사고, 정서 경험을 포함한다. 이러한 의식적 경험은 인간의 정신세계에 있어서 극히 일부분에 해당되는데, 정신세계라는 거대한 빙산에서 수면으로 떠오른 일부가 이 의식적 경험에 해당된다. 의식의 내용은 '현재' 정신이 지각하는 것만을 지칭한다. 의식은 지금 이순간 당장 필요한 표상과 정서만을 내용으로 보존하는데, 그러므로 '의식한다는 것'은 곧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필요나 목적이 생기면 현재의 관심사에서 얼마든지 고개를 돌릴 수 있다. 주의를 다른 대상으로 돌리는 순간, 기존의 인식대상은 생생한 자기지각 영역에서 사라져 흔적으로만 남고만다. 이처럼 의식의 내용들은 잠정적으로만 존속하고 덧없이 변해버린다.둘째는 전의식 수준(preconscious level)으로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면 쉽게 의식으로 떠올릴 수 있는 기억과 경험을 의미한다.전의식의 내용들은 약한 검열에 의해 의식과 어느정도 분리되어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기억되어 재활용될 수 있다.전의식은 무의식이 곧바로 의식에 진입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의식이 받게 될지 모를 충격을 완화하는 '완충지대' 역할,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으로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한다.그리고 의식 역시 전의식의 매개를 통해야만 무의식과 연결될 수 있다.마지막으로 무의식 수준(unconscious level)은 자각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의식되지 않은 다양한 심리적 경험을 포함한다. 이러한 무의식은 수용되기 어려운 성적 욕구, 폭력적 동기, 부도덕한 충동, 비합리적인 소망, 수치스런 경험, 애도하지 못하고 억압한 감정 등과 같이 의식에 떠오르면 위협적인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억압된 욕구, 감정, 기억의 보관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무의식은 의식에 잘 떠오르지 않지만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무의식에 대한 임상적 증거는 무의식적 욕구, 소망, 갈등의 상징적 표상인 꿈, 말의 실수나 친숙한 이름 등의 망각, 농담, 일상적인 실수, 자유연상으로부터 도출된 자료, 투사로부터 도출된 자료. 정신증적 등상의 상징적 내용, 신체화 증상 등이다. 정신분석의 핵심은 개인의 심리적 경험 중에서자각될 경우 불쾌하거나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들이 억압되어 저장된 무의식의 심리적 내용을 찾아내어 (전)의식화하는 것이다.과거경험은 의식되지 않는다고 해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속에 남에 성인이 된 이후의 삶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이러한 무의식세계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밝히는 것이 프로이트의 주된 관심사였고 그는 자신의 꿈분석을 낱낱이 해부하는 과정을 통해 이론을 확대해나갔다. 자신의 이론을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가는 멸절의 두려움을 견디며 말이다. 김정연 상담사 ㅣ '책에서 심리를 읽다' 네이버밴드 운영자 <참고문헌>삼리상담과 치료의 이론과 실제, 제럴드 코레이인간이해를 위한 성격심리학, 권석만꿈의 분석, 프로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