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사람이 서로 쳐다봅니다.
둘은 처음 만났습니다.
서로에게 건네는 인사말과 눈빛을 통해
둘은 아는 사람이 됩니다.
점차 그들은 서로의 삶에 스며들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줍니다.
혈연관계를 제외하고 모든 관계는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이 단계는 ‘비접촉단계’입니다. 점차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고 아는 내용이 많아질수록 의식하게 됩니다. ‘의식단계’의 시작이지요. 한쪽만 일방적으로 저쪽을 의식할 수도 있고, 서로에게 의식의 신호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조금 더 친밀함을 느끼고 싶을 때 우리는 ‘접촉단계’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이젠 말을 걸게 되지요, 기초적인 질문과 사소한 답변으로 피상적인 관계는 시작됩니다. 접촉단계는 일단 정보교환 단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면서 서로의 공통점이 있는지도 찾아봐야겠지요. 공통점을 찾지 못한다면 다음 단계로의 진입은 어렵습니다. 일로 맺은 관계가 형식적인 만남 이후에도 업무로만 제한되는 관계라면 그 만남은 소원해지고 만남 횟수도 줄어듭니다. 사회에 나와 친구 사귀기 어렵다는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더 다가간다면 다음 단계인 ‘상호교류단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의존하게 되고 빈번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대화 주제들도 다양해지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가 자유롭게 논의되고 집안 이야기나 개인적 경험, 연애사, 신상문제 등 서로에게 가깝다고 느낄 만큼의 이야기들로 꽃을 피웁니다. 이때는 각 개인의 주관적인 정보도 교환되고, 개성이 표출됩니다. 관계가 얽히고설키고 가까워지는 만큼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도 커지니 교류하는 정도만큼이나 서운함도 커지고 ‘우리사이에 이러면 안 되는데…….’하며 때로는 원망이 갈등으로 커질 수도 있겠습니다. 비로소 갈등이 생기고, 갈등처리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갈등은 무척 불편한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계욕구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비접촉단계------------->의식단계--------------->접촉단계--------->상호교류단계 (서로 모르는 관계) (짝사랑? 신경 쓰이는 두 사람) (말 거는 사이) (‘우리’라고 하자) |

각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한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오래된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짧은 만남임에도 접촉단계나 상호교류단계까지 진입한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대상이 내가 원하는 단계에 있거나, 혹은 그 단계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관계는 부담되거나 벅차거나 섭섭함과 아쉬움 감정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