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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읽다9. 성격과 정신병리
마음돌봄
2024-03-11

인간의 내면세계는 다양한 심리적 세력간의 힘겨루기와 타협을 위한 암중모색이 일어나는 역동적인 장이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기이해와 더불어 통찰경험과 현실적인 자기존중감이 증진되며 자아강도 및 자기통합성이 향상된다. 또한 사랑과 일, 놀이를 적절히 즐길 줄 알며 성숙한 의존성과 변화 불가능한 요인에 대한 수용도 커진다.

이를 위해 프로이트는 원초아와 초자아의 힘을 의식해 적절히 그들의 요구를 해소하며 현실에 적응하도록 돕는 자아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자아가 조정자의 기능을 잘 하지 못하게 되면 무의식적 갈등이 심화되고 심리적 증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무의식적인 갈등이 심화되는 첫 번째 이유는 성적이거나 공격적인 욕구의 과도한 억압으로 인해 짓눌린 원초아의 요구가 강력해지는 것이다(에로스& 타나소스). 둘째는 초자아가 과도하게 경직된 윤리의식이나 완벽주의적인 가치 혹은 무조건적인 복종 등을 요구하는 것이다. 셋째는 현실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심리적 부담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자아의 기능이 약화되는 경우다. 어떠한 경우든 자아가 효과적으로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심리적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자아는 방어기제를 동원하게 된다.

우리가 배우고 있듯 방어기제는 매우 다양하며 개인은 자신에게 익숙한 방어기제(지문과 같은 속성을 지님)를 통해 불안을 감소시키고자 한다. 이 때 특정한 방어기제를 너무 자주, 그리고 융통성 없이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현실적응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현실부정 혹은 왜곡의 특성이 커져 정신병리로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미숙한 방어기제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 부적응이 심화되어 정신장애(성격장애 및 정신증)를 유발할 수도 있다.

 

프로이트는 성격특성과 정신장애의 기원이 ‘어린시절의 경험’에 있다고 보았다.

그는 1920년에 발표한 <쾌락원칙을 넘어서>에서 ‘반복강박’의 개념을 제시하였는데, 인간은 과거에 경험한 것을 반복하려는 집요한 경향이 있으며 특히 어린 시절에 경험한 행동을 성장한 후에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되어 경험하는 심리적 갈등과 관계양식은 어린시절에 경험한 갈등이 부활하거나 재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반복강박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전이'이다.

전이란 과거 어떤 대상에게 품었던 감정이 다른대상(배우자, 연인, 친하다 느끼는 지인 등)에게 투사되어 행동으로 재현되는 것을 말한다. 전이상황에서 상대에게 과거의 중요대상에 가졌던 생각과 느낌을 자신도 모르게 분출하는데, 프로이트는 이처럼 동일한 고통경험이 반복되는 것은 동일한 경험의 반복속에서 자기표현을 하게끔 하는 정신내적 힘인 '반복강박'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전이반응을 통해 분출되는 무의식은 주로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들과 연결되어 있다. 무의식은 주로 유아성욕의 좌절 또는 과잉자극으로 인해 정신-신체적으로 혼란을 겪었던 흔적들을 내포하며, 인간은 누구나 오이디푸스기를 거치면서 비극적 상처를 입게 된다.

예를 들면 아이들은 부모의 애정량 감소, 교육에 대한 점증하는 요구, 가혹한 말, 이따금 주어지는 처벌 등으로 자기애적 상처를 받곤 한다. 그리고 이 상처들은 정신의 안정을 위해 억압되며 이 억압을 통해 영속화된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사람들은(신경증을 가진) 전이를 통해 과거의 고통감정과 고통스러운 상황을 대단히 정교하게 '재생'해낸다는 것이다. 가령 어떤 사람은 자신이 은혜를 베푼 대상에게 분노를 사고 버림받는 경험을 되풀이하거나, 애정 대상과의 애정문제 역시 동일한 단계를 거쳐 결국은 동일한 비극적 상황에 도달하고만다.

 

따라서 개인의 성격과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심리성적 발달과정 특히 유년기의 경험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현재의 주된 감정들과 정서, 불편함을 초래하는 증상들, 반복된 관계패턴(특히 사랑과 친밀한관계의 패턴), 꿈분석등을 통해 가능하다.

 

또한 심리성적 발달과정에서 과도한 욕구만족이나 좌절을 경험하게 되면 특정한 발달단계에 고착되어 성숙한 성격으로의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 이후 성장한 후에도 심한 좌절을 경험하게 되면, 만족스러웠던 이전의 발달단계로 퇴행할 수도 있다. 특히 프로이트는 남근기에 겪게 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관련된 무의식적인 갈등이 나중에 성인기의 신경증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우리가 배웠듯이 모든 심리성적 발달단계를 원만하게 통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인간은 대부분 성격적인 문제점과 정신병리에 대한 취약성을 지닌다. 특히 심리성적발달과정에서 좀 더 이른 단계에서 갈등을 경험할수록 더 미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되고 그 결과 더욱 심각한 정신장애를 나타낼 수 있다.

 

프로이트는 남근기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초점을 맞추어 신경증을 설명하는데 주력한 반면, 대상관계 이론가들은 남근기 이전의 생애초기 단계에서 겪게 되는 어머니와의 관계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심각한 성격장애와 정신장애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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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인간이해를 위한 성격심리학, 권석만

정신분석적 사례이해, 낸시 맥윌리암즈

 

Writer
마음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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