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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읽다2.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마음돌봄
2024-02-28

우리가 알고 있는 의식의 영역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건강한 정서를 위해

발굴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고고학자처럼

가장 깊숙히 감추어진 가장 값진 보물을 찾을 때까지 한줄한줄 벗겨가야한다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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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에 현상학적 심리(철)학자인 브렌타노(F. Brentano)에게 세 과목을 수강했던 프로이트는 전통 심리(철)학의 전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우리는 정신의 모든 활동을 의식할 수 없으며, ‘의식한다는 것’은 곧 ‘정신적인 것’의 기준이다. 만약 의식할 수 없는 두뇌활동이 있다면 그것은 ‘정신활동’이라 불릴 자격이 없으며, 심리학의 관심사가 아니다.

 

의식이 아닌 것은 곧 정신이 아니며 의식은 정신의 대표적인 활동이라는 생각은 소크라테스 이후 2,500년간 지속되어 온 서양철학의 기본 전제이다.

프로이트 이전 사상가들은 인간이 정신과 육체로 이루어져 있고, 정신은 곧 ‘이성’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자연계에서 이성을 지닌 유일한 생명체로써 이성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중심본질로 위치한다. 즉 이성은 곧 정신, 인간의 본질, 고귀한 의식으로 해석되며 ‘이성 아닌 것’인 육체적 충동, 감성, 광기 등은 의식될 가치가 없는 것, 사소한 성질, 자신을 통제할 능력을 상실한 병자들의 특성이라 간주되어 보호시설에 감금되거나 무가치한 존재로 멸시받는게 당연한 처사였다.

 

이러한 전통철학자들이 신봉해온 정신과 의식에 맞서 프로이트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의식은 정신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 정신의 일부일 뿐이며, 정신에는 의식과 다른 여러 종류의 정신활동과 정신조직, 정신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의식과 구별되는 정신 조직을 각각 전의식(pre-consciousness)과 무의식(unconsciousness)이라 이름하고 그것의 고유한 특징들을 설명한다.

프로이트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처음 듣는 이런 주장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고, 인정할 수도 없었다. ‘정신’은 곧 ‘명료하고 합리적인 의식활동’을 지칭하는 것인데, 의식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욕동 에너지가 의식과 동등한 ‘또다른 정신 활동“이라는 주장에 사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이성적으로 통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의식이 아닌

무의식에서 나온다는 주장은 큰 논란거리였다.

 

특히 억압된 무의식은 결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오직 변형을 거친 모습으로만 인식가능하다. 비합리적인 신경증 증상들과 꿈, 실수 등은 무의식적 정신활동의 힘이 우회적 상징적으로 드러난 결과물이다. 따라서 자기 삶의 진정한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무의식적인 힘들이 정신 내부에서 역동하고 있으며, 삶의 갖가지 국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는지 숙고해야만 하는것이다.

 

 

프로이트는 이를 지형학적 정신모델로 설명하는데

이 모델은 무의식적 정신작용들에 대한 십여 년에 걸친 집요한 관심과 세밀한 임상 관찰 및 자기 분석을 통해 얻은 결실이다.

정신의 성숙을 위해 무의식을 심층탐사하는 정신분석은 잊혀진 과거의 자료들을 발굴함으로써 오늘날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고고학 발굴작업과 유사하다.

무의식을 의식화할수록 자아가 부담해야 하는 방어에너지 양이 줄어들므로 그만큼 현실의 대상을 인식하고 관계맺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잊혀진 과거 사건들과의 연속적 관계속에서 현재 삶의 의미를 다중적,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음미할 수 있게 된다.

프로이트는 이 정신모델로써 과거의 의사나 철학자들이 설명할 수 없었던 불합리한 정신 형상들인 꿈, 증상, 실수, 갈등의 원인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틀을 제공한다.

가령 어떤 심각한 갈등을 느낄 때, 선과 악, 신과 악마, 정신과 육체 사이의 종교적이고 형이상학적 해석에서

프로이트는 갈등의 원인을 억압된 무의식이라는 것을 통해 과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  김정연 상담사 ㅣ'책에서 심리를 읽다' 네이버밴드 운영자

 

<참고문헌>

 

정신분석적 진단, Nancy McWilliams

꿈의해석(1900), 프로이트

광기의 역사, 미셸 푸코

프로이트와의 대화, 이창재

 

Writer
마음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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